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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1일 화요일
"인사 잘해라", "친절히 대해라" 매월 2회씩 받는 예절교육에 '장애인 취급법',
'심폐소생술' 교육까지.건설업을 하다가 보름전 KS택시를 입사해 운전대를 잡은
김기한씨는 '운전 반, 교육 반'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승객들과의 만남이
즐거운 것은 KS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보름밖에 되지 않는 경력인지라 처음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쑥스럽고 어색하다. 그런 그이지만 오히려 먼저 KS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오는
승객들이 있을 정도로 KS는 대구에서 이름난 택시회사이다.
처음엔 고된 교육에 불만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 승객 한 두명 태우다 보면 감정이
눈녹듯 사라진다.
하긴 그이 역시도 KS택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 때문에 택한 직장이기도 하다.
택시를 이용하기전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더라는 것이 기사들의 볼멘 소리지만
승객들의 칭찬에 운전일이 즐겁기만하다는 이들도 있다.
새로운 준비로 약간 들떠있는 듯한 칭찬메아리의 주인공들, 대구 KS식구들을 만났다.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S택시 식구들은 황금동사옥 차고지에서
'장애인전용 택시운행 발대식 및 장애인승객 권리장전 선포식' 이라는 제목으로 조촐한
행사를 치루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일단 출발은 1대다.
흰색천으로 가려져 있던 9인승 장애인차량이 이날 내빈들의 테이프커팅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연녹색 미니벤을 개조해 만든 장애인 전용택시에는 KS특유의 붉은 띠와 마크가 새겨져
있다. 흴체어리프트가 장착돼 있어 장애인 이용객은 휠체어를 탄 채 뒷문으로 차에
오를 수 있고 장애인 스스로 간단한 레버작동으로 안전벨트와 흴체어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 전용택시는 이 밖에 신용카드결제기 및 자동영수증 발급기, AVL
인공위성 차량 추적장치, 방범 비상 S/W 등을 부착한 첨단택시다.
또, 차내에 대구지역 장애인 시설물 안내도를 부착했고 응급처치 구급세트를 비치해
장애인의 편의를 도모했다. CPR심폐소생술 자격증을 갖춘 기사가 운전을 맡는 것은
불문가지. 대구시 장애인협회 최정한 회장이 첫 시승을 했다.
척추장애를 겪고 있는 최 회장은 "안정감 있고 느낌이 편안하다."고 소감을 밝히고
"장애인들을 위해 항상 애쓰는 김인남대표와 KS택시 운전기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고 말했다. 이어 김대표는 "다시 창업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거듭나도록 하겠다" 며
"1대로 출발한 장애인 전용택시를 연내에 4대까지 증차 운행한다는 계획" 이라 밝혔다.
이날 발대식 행사에서는 정임용 노동조합장의 선서로 '장애인승객 권리장전 선포식'도
이루어졌으며 종사자들은 '장애인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권리를 가지며
KS택시는 최고의 서비스로 이를 뒷받침한다'고 다짐했다.
김인남 대표는 남다른 신념이 있는 경영자다.
'공익사업으로 번 돈은 올곧게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 는 것이 바로 그의 경영마인드.
창립이후 그동안 매일 100여명의 장애인들을 50% 할인돈 가격으로 운송하고 있는
KS택시는 장애인 전용택시를 운영함으로서 보유차량이 68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숫적으로 1대 늘어났다는 생각에 머물 수는 없을 것 같다.
장애인 전용택시에는 진정한 기업인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사회에 대한 김대표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브랜드택시'의 성공 열쇠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에만 함몰돼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월간택시와 LPG= 황인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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