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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6일(수)
대구 KS택시 김인남 사장 무료탑승 행사
"온몸으로 성원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KS택시(주)를 운영하는 김인남사장.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념하는 무료탑승 서비스로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지난 14일 인천에서 포르투칼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15일 보유하고 있는 택시 68대를 모두 동원, 무료 차량서비스에 나섰다. 김사장은 이어 한국팀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8강과 4강에 진출할 때도 이튿날 돈을 받지 않고 태워줘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북돋아주었다. 대구 시내 구간에 한해 호출(053-762-0762)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찾아가 서비스를 해줘 재수좋게 혜택받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KS택시들이 지금까지 '승리.축하 서비스'로 나른 승객은 모두 2,100여명. 스페인전 승리 다음날 오후 수성구 범물동~북구 태전동간을 이용한 박죵완씨(42.회사원)는 "승리를 자축해 술과 안주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은 들어봤지만 택시를 공짜로 타보기는 처음"이라면서 "더욱 더 한국팀에 열렬히 응원을 보내겠다"며 흐뭇해했다. 축구 마니아로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해 목이 쉰 김사장은 "경기장 안팎에서 뿜어내는 한민족의 에너지가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무료탑승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한차례씩 회사의 영업용택시 핸들을 직접 잡고 거리에 나서 기사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파악, 회사운영에 반영하는 '대구의 MK택시'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친절과 봉사를 강조하는 그는 "시민들의 덕분으로 회사가 성장한 만큼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라며 "3차례에 걸친 무료탑승으로 3천만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앞으로도 한국팀이 우승할 때까지 무료탑승 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10월 설립된 KS택시는 전국 최초 휠체어 장애인 전용택시를 운영하고 장애인과 노약자 탑승시 50%할인제도도 도입한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택시회사로 유명하다. 또 이 회사는 국내 최초 인공위성 방범장치 부착과 택시 기사들의 구급요원화로 친절의 대명사인 일본의 'MK택시'를 닮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앞서가겠다며 도전장을 내 주목받고 있다. 고교시절 축구부 활동을 한 김사장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동서가 화합하고 남북이 통일해 코리아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국민이 모두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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