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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9월 2일 동아일보 News+
=교통법규 등 시험 치른뒤 운전사 선발=
KS택시 운전사들에겐 금기사항이 많다. 합승, 승차거부, 과속
신호위반 차선위반 등 여느 택시운전사들에겐 일상화된 관행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운행중에는 담배를 피우지도 못하고 슬리퍼를 신어서도 안된다.
항상 셔츠와 자주색조끼.링 타이로 이뤄진 제복을 말끔하게 다려 입어야 하고,
차 안에는 꽁초하나 굴러다녀서도 안된다.
회사측은 운전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채용조건을
"무사고 1년이상.고졸이상.30대이상 기혼자"로 강화하고 입사시험(교통법규,일반상식 등)까지
치러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손님을 골라 태우는 행위는 금지돼 있지만 예외는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는 우선적으로 태울 뿐 아니라 차를 타고 내릴때
부축해주고 요금의 절반을 깎아준다. 행여 승객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봐 장애인증이나 경로우대증을 보여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겉으로봐서 혼자서는 거동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할인혜택을 준다.
회사측은 운전사가 탑승기록만 제시하면 두말없이 깍아준 액수만큼 사납금에서
빼준다. 이 제도를 도입했던 무렵에는 장애인-노약자 탑승 보고건수가 월 300건을
넘었지만, 지금은 100건 정도로 떨어졌다. 이는 장애인의 택시 이용률이 급감한 게
아니라 회사와 운전사들간에 그만큼 서로 믿는 분위기가 정착됐다는 의미다.
KS택시에는 [응급처치자]라고 쓰인 스티커도 붙어있다.
교통사고 등의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전체 운전사들이 적십자사에서 일주일간 응급처치과정과
심폐소생술과정을 수료하고, 뒷좌석과 트렁크에 응급처치키트를 싣고 다닌다.
운전사들이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역시 사납금에서
시간단위로 환산해 빼준다.
6월 10일부터 KS택시는 '모험'을 감행했다. 대당 70만원이 넘는 주파수공용시스템(TRS)
기기를 전 차량에 설치, 콜택시화한 것.
이에따라 승객들은 어느 위치에서나 전화 한통만 걸면 5분안에 KS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호출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 모범택시나 개인택시 동아리가 아닌 일반 법인택시가
전체차량을 TRS로 운영하는 것은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드문 일.
==합승 한번했다 사표쓰기도==
이 시스템은 고객의 편의를 도운 것은 물론 시행 열흘만에 하루 100여통의 호출전화가
걸려오는 등 수익을 크게 증가시켰고, 고객여론조사장치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회사에서는 택시를 호출한 고객들의 연락처를 기록해뒀다가 다음날 전화를 걸어 불편했던점
등을 모니터링한다. 어느 승객이 누구차를 탔는지가 명확하기 떄문에 운전사들도
서비스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사실 KS택시 운전사들은 감시 속에 살고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회사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눈도 무서워졌다. 합승 한번했다고 지역신문 독자란에
투고해서 결국 사표를 쓰게 하는가 하면, 어쩌다 신호위반이라도 했다가는 곧장 회사로
전화를 걸어댄다.
회사의 규율 또한 엄격하다. 불친절 복장불량 교통법규위반 교육불참 등 KS원칙을 한번
이라도 어기면 경고장이 발부된다. 경고장을 세번 받으면 징계위에 회부되어 승무정지를 당하고
그 다음은 곧바로 권고사직이다. 요즘같은 형편에 다른 회사에 취업하기도 어렵고
개인택시면허라도 따려면 일정 기간의 법인 근무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전사들은 본의든
아니든 회사의 경영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아직은 타율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KS택시의 새바람은 아직 {실험중}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으면서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못해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차원높은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으로 직결되고 이것이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배분될 때 업계 전체를 변화시킬 진정한 '서비스 혁명'이 가능해진다.
<대구==이 형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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