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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 2일
KS택시 김인남사장의 명함에는 직위가 「대표이사」가 아니라 「代俵技士」라고
쓰여 있다. 경영주와 종업원은 공동운명체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실제로 김사장은
이 회사의 운전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주일에 하루씩 직접 택시를 몬다.
운전사들의 고충과 승객들의 불편함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몇시간씩 소변을 참느라 쩔쩔 매기도 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5만원밖에 못
벌어 모자라는 사납금을 내 돈으로 채워넣은 적도 있습니다.
젊은 취객들이 터무니없이 시비라도 걸어오면 욕설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요. 우리
운전사들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김사장은 운전사들 사이에서 「파쇼」로 불린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KS정신」을 강요했고, 이를 따르지 않는 직원들은 가차없이 쳐냈다.
지난해 10월 한 택시회사를 인수, KS택시를 설립한 후 운전사들 가운데 3분의 2가
회사를 떠났다. 「당근」은 없고「채찍」만 있는 현실에 운전사들이 얼마나 갑갑해하고
있는지 김사장은 누구보다 잘 안다.
『사고의 틀을 바꾸려면 당분간은 억지로 끌고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볶아대지
않았다면 8개월만에 회사가 이만큼 자리잡기도 어려웠을겁니다. 지금은 개혁중입니다.
아직은 내가 파쇼를 자초할지언정 덕장(德將)이 될 수는 없어요. 지금으로선 그들이
믿거나 말거나 「개혁이 끝나면 개혁의 열매는 당신들 것이다」고 약속할 따름입니다』
25년간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며 대구-경북본부장,연수원장 등을 지낸 김사장은 택시업계
에 뛰어들면서 『99년에는 일본 MK택시가 KS택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게하겠다』
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대구==이형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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